모임소개
대화
- 그레용2025.03.26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을 읽고 곱씹을수록 첫 맛도 끝 맛도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굳이 시도해 본다면, "치명적인 자극을 주는 큰 은유 속에 빠진 질문 덩어리"를 먹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으로 뜨겁게 엉키고 부풀던 마치 비이성적인 느낌이 나무불꽃에서 냉정함을 찾는가 싶더니 또다시 굴레에 걸려 넘어져서 왜?라는 질문을 하고 있네요. 여러 장면과 문장이 스치지만 그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글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여기서도 나무들이 보이네 (중략) 언니. 영혜의 낡은 검은 스웨터에서 희미한 나프탈렌 냄새가 났다.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영혜는 한번 더 언니, 하고 속삭였다. 언니.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아." 210쪽 "막을 수 없었을까. 영혜의 뼛속에 아무도 짐작 못할 것들이 스며드는 것을. 해질녁이면 대문간에 혼자 나가 서 있던 영혜의 어린 뒷모습을." 231쪽 "문득 이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다는 느낌이 드는 것에 그녀는 놀랐다. 사실이었다. 그녀는 살아본 적이 없었다. 기억할 수 있는 오래전의 어린시절부터, 다만 견뎌왔을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선량한 인간임을 믿었으며, 그 믿음대로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 성실했고, 나름대로 성공했으며, 언제까지나 그럴 것이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후락한 가건물과 웃자란 풀들 앞에서 그녀는 단 한번도 살아본 적 없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237쪽 고기, 몽고반점, 나무, 꿈, 죽음, 영혜는, 인혜는.... 왜? 등등 장면마다 질문이 수시로 시시각각 마음을 드나들고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골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저만치에서 든 생각은, 인간의 자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플라톤의 제자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철학적 핵심 중의 하나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과 함께 있어 사람다울 수 있다고 하겠고 함께 하기 위해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통제하고 관리하려 합니다. 그러다 영혜와 같은 연약한 존재인 인간에게 보호의 테두리는 폭력이 되기도 합니다. 인간이란 원래 자유로운 존재인데 눈뜨면서부터 사회 속에 인간 세상 속에 살다보니 자유를 갈망하게 된 것일까요? 우리가 아는 자유는 진정 어떤 의미일까요? '왜 죽으면 안 되는 거야'라는 영혜의 질문은 자유가 무엇인지 묻는 또 다른 질문일까요? 자유의지를 가지고 어떤 가치를 위해 가까운 누군가에서 먼 누군가에게까지 내 자유를 투영하고 정당화하고 있다면, 그것은 어떤 자유이고 어떤 의미가 될까요? 다름, 옳고 그름, 가치.... 어쩌면 마치 말장난 같은 말들이 나 자신에게도 끊임없는 상처가 되고 있지는 않을까요? ..... .. 아래 내용은 공유드렸던 것인데요. 또 연상되었습니다. "인간의 뒷모습이 인생의 앞모습이라는 것을. 자신의 뒷모습을 볼 수 없는 인간은 타인의 뒷모습에서 인생의 얼굴을 보려 허둥대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삶의 진실이라고 부르는 것은 저 인생의 얼굴에 스치는 순간의 표정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평론가 신형철 산문집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가운데) 인간이란, 인간다움이란, 인생이란.. 생각을 다시 되묻게 되었습니다. 부분 부분, 시대적, 사회적, 개인적으로 공감되기도 하고, 충격적이지만 부정할 수 없는 면면이 담겨있어, 가깝지만 어렵기도 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였습니다.
책 속에서 발견하는 우리의 이야기책 속에서 발견하는 우리의 이야기 - 그레용2025.02.22
<"완벽이라는 중독" 토머스 커런 지음/김문주 옮김>을 읽고 "I am on an ongoing." 적당한 표현일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진행형", 우리가 놓치거나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 말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깨닫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과 경험이 필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언급하고 싶은 문장, "나는 현재진행형입니다."를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소개해 주셨던 토머스 커런의 TED 영상을 보며 공감이 된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불완전함의 기쁨과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사랑하는 존재로서요." 또, 글귀는 아래와 같습니다. 왜 우리는 여전히 성공적인 완벽주의자라는 미신을 믿는가? 그 답은 생존자 편향에 있다. 생존자 편향은 인생의 승자에게서만 배우는 정신적인 오류이다. p.117 “나는 충분히 완벽하지 않아.” “모두 내게 완벽하길 기대해.” 이것이 바로 공급자 중심 경제의 이미지에 갇힌 새로운 세대의 내적 대화이다. p.182 당신은 아름답고 불완전한 지구의 아름답고 불완전한 자아 안에서 만족스럽게 사랑하고 살아갈 권리가 있다. 부디 싸워서 얻어내길. p.333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문득 들었던 질문을 말씀드리면, -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사랑하는 존재로 사는 방법은? - 점수, 순위 등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기준은 왜 제한적이고 편협한 잣대인가? - 인정의 욕구와 완벽과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는? - 나와 모두가 다름을 완전함으로 존중할 수 있을까? - 완벽함, 완전함의 또 다른 표현이 있다면? - 다름, 차이, 실패 등으로 비난하거나 스스로 자멸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한 것일까? - 불완전한 존재가 아름다운 이유는? 결국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이고 완전함을 추구하는 것 또한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완전과 불완전을 넘나들며 진정한 자아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연상되었던 책, 글귀입니다.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 요조> “저 역시 지금 제 목표를 더 잘하는 데 두고 있지 않아요. 최대한 오랫동안 그저 즐겁게 운동할 것을 목표로 두었어요. 계획도 다시 짰고요. 그 계기가 저에게도 나이였던 것 같아요. 차분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게 맞는다면 거기에 맞춰 다시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짜보세요. 이건 슬플 일도, 아쉬울 일도 아니고, 그냥 하나의 변화이니까요.” (…) 무조건 세 번은 달려야 한다는 강박도 떨쳐버리려 노력했다.(p.83) (…) 비가 그칠 때까지 건너편 카페에 잠시 앉아서 커피를 한 잔 마시자고 외부의 내가 제안하며 달려나갔다. 내부의 나도 그 점에 동의했는지 달릴 때 아무 데도 아프지 않았다. (…) 달리기, 내 사랑은 내 음악과 글처럼 불확실의 영역으로 영영 가버렸다. 빗속을 잠깐 뛰면서 앞으로도 계속 달리려면 참 갈 길이 멀겠다고 생각하는데 웃음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분명히 절망적이었는데 이상하게 신이 났다. (p.85) 책방도 음악도 글도, 내 나머지 인생 속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다 이렇게 하자. 부드럽게, 허벅지가 터지지 않게. (p.157) 만끽이라는 건 언제나 약간 울고 싶은 걸 참으면서 하는 것일까. (p.231) <블리스로 가는 길 Follow Your Bliss! / 조지프 캠벨> 삶의 의미를 묻는 조지프 캠벨의 신화 철학 나방이 불을 보고 달려들어 유리창에 부딪히기를 거듭하다가 아침에 친구들에게 돌아가 말한다. “어젯밤 정말 굉장한 것을 보았다네.” 그러자 친구들이 말한다. “그런 건 안보는 게 좋아.” 하지만 나방은 이미 그 불꽃에 사로잡혔다. 나방은 다음날 다시 그 곳에 가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발견하고 마침내 자신이 사랑하는 것과 하나가 된다. 그는 세상을 밝히는 불꽃이 된다. (p.76) 왜 아무 이유 없이 그가 싫은 것일까? 그가 나의 그림자이기 때문이다. 그에게서 나 자신이 그런 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림자는 나의 일부이지만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묻어버린 것이다. 따라서 그림자는 위험하고 파괴적인 측면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긍정적인 측면들도 갖고 있다.(p.111)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신형철 산문>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 중에서” 인간의 뒷모습이 인생의 앞모습이라는 것을. 자신의 뒷모습을 볼 수 없는 인간은 타인의 뒷모습에서 인생의 얼굴을 보려 허둥대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삶의 진실이라고 부르는 것은 저 인생의 얼굴에 스치는 순간의 표정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완벽(完璧)’을 직역하면 ‘온전한 옥(구슬)’이라고 하고, 중국 고사 ‘완벽귀조(完璧歸趙)’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완벽’은 단순히 물리적 결함이 없는 상태만이 아니라, 지혜와 용기로 소중한 가치를 지켜 낸 정신적인 의미까지 담고 있다고 합니다. 완벽함과 불완전함은 빛과 어둠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가치 있는 것을 소중히 지켜내려는 마음, 불완전함의 아름다움과 완전함을 느낄 수 있다면, 좀더 즐겁고 의미있는 나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속에서 발견하는 우리의 이야기책 속에서 발견하는 우리의 이야기 - 미르2025.01.31
📚 [2025 미르 북클럽 1월의 기록] 시대예보, 호명사회 - 송길영 (교보문고) "우리는 매일 누군가의 이름이 되고, 또 누군가를 이름으로 부르며 살아갑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서로를 인식하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번 1월, 미르 북클럽은 송길영 작가의 호명사회를 함께 읽으며 ‘호명’의 의미를 깊이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우리의 이야기, 그리고 질문들 책을 읽으며 우리는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불리는 이름이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그 이름을 통해 형성되는 우리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죠.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떠올랐습니다. 🔹 "10년 후, 나를 정의할 수식어는?" 솔*님의 질문은 우리 모두를 잠시 멈추게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을까요? 🔹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호명되고 싶은가요?" 천*영님의 질문은 우리의 마음 깊은 곳을 두드렸습니다. 사회가 우리에게 부여하는 이름이 아닌, 진정 우리가 원하는 이름은 무엇일까요? 🔹 "진정으로 '잘 사는 법'이란?" 이*님의 질문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성공과 행복의 기준이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잘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처럼 우리는 단순한 책 읽기를 넘어,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24년에는 서로의 질문을 나누었다면, 2025년에는 한 가지 질문을 선택해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듣고 나누며, 우리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하는 이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기쁘고 감사합니다^__^ 2024년에는 질문을 만들었고, 2025년에는 만든 질문중 한개의 질문을 선택해 서로 답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2026년에는 찐하게~! 서로의 질문을 답하면서, 자신의 북로그를 만드실 수 있는 방향으로 북클럽을 진화시켜 가려고 합니다. 책을 통해 서로의 인생을 마주하는 미르북클럽의 가치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연히 만나 필연이 되어가는 우리의 귀한 만남이 참 소중합니다. 편안한 하루 되시길. 2월에 뵙겠습니다^^
+ 3장미르북클럽 | 책을 통해 나와, 타인의 삶의 모습을 발견합니다.미르북클럽 | 책을 통해 나와, 타인의 삶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 미르2025.01.07
1월의 도서 송길영작가님에 대한 관련영상과 정보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_^ 선생님들 송길영 작가님은 유튜브에서 다양한 채널과 인터뷰를 하고 계세요. 검색해보시면 많은 자료들을 만나시겠지만, 제가 접했던 영상 두개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송길영 작가님은 인스타도 하고 계시고, 홈페이지에서는 시대예보에 대한 메일링을 신청하실 수도 있습니다. 시대예보_송길영 *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forecastofthetimes * 홈페이지 : https://forecastofthetimes.com/ 호명사회 관련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8jDPkoXNZ-g *https://www.youtube.com/watch?v=a1rHnTH3BYc *https://www.youtube.com/watch?v=oItkQ8FJBZ8 호명사회 전에 송길영선생님의 첫번째 책 핵개인의 시대와 관련된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37sCUrOgEs 유료서비스인 폴인에서도 송길영작가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https://www.folin.co/article/9240 *https://youtu.be/YHRgI4eVSbk?si=eOZT9M9bfS-mrCz4 올해는 좀 더 선생님들과 소통하면서^^ 책 한권을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미르북클럽 | 책을 통해 나와, 타인의 삶의 모습을 발견합니다.미르북클럽 | 책을 통해 나와, 타인의 삶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 미르2025.01.04
"여러분, 지금 우리가 맞이하는 100세 시대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요? 이제는 '은퇴'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희망찬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송길영 교수님의 《시대예보: 호명사회》는 우리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제는 나의 이름으로 불리는 시대'가 온다고요. 직함이나 직위가 아닌, 온전히 '나'로서 인정받고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시대 말이에요. 여러분, 혹시 이런 생각들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은퇴 후에도 나만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살 수 있을까?' '그동안 회사나 가정에서의 역할에 가려진 진짜 '나'는 누구일까?' '100세 시대, 남은 30-40년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이런 화두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빛나는 '경험의 가치' 은퇴 후에도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기회들 우리 세대의 지혜가 더욱 소중해지는 시대 작가님은 이제 '호명사회'가 온다고 합니다. 이는 회사나 조직의 이름이 아닌, 우리 각자의 이름으로 불리며 살아가는 시대를 의미합니다. 그동안 직장인, 부모님이라는 역할에 가려져 있던 '나'를 새롭게 발견하고, 나만의 이름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는 거죠. 송길영 교수님은 데이터로 증명합니다. 100세 시대에는 오히려 우리의 경험과 지혜가 더욱 귀중한 자산이 된다고요. 젊은 세대가 가질 수 없는 우리만의 특별한 가치, 이제는 그것을 새롭게 빛내야 할 때입니다. 2025년의 첫 만남, 여러분의 소중한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우리 함께 각자의 이름으로 불리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볼까요? "
미르북클럽 | 책을 통해 나와, 타인의 삶의 모습을 발견합니다.미르북클럽 | 책을 통해 나와, 타인의 삶의 모습을 발견합니다.